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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은 7년 전이었다. 2013년 관음사 주변에 긴 털이 매력적인 터키시앙고라 한 마리가 나타났다.<br /> <br /> 평소 동물을 아끼던 혜명 스님은 갈 곳 없이 떠도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돌보기 시작했다.<br /> <br /> 흰 고양이는 긴 털도 관리가 되어 있었고, 사람도 잘 따랐다. 유기묘가 분명했다.<br /> <br /> ‘묘연’이 깊은 탓인지 스님 곁으로 고양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. 시내 마트에 들렀던 날, 박스 안에 버려진 고양이 2마리가 눈에 띄었다.<br /> <br /> 스님은 “비 오는 날 처량하게 버려진 생명들을 못 본 척 할 수 없어” 고양이들을 절로 데리고 왔다.<br /> <br /> 근처 시내 아파트에 살던 한 신도는 평소 돌봐주던 길고양이를 부탁했다. “장바구니에 고양이 세 마리를 담아 데리고 왔더라고요.<br /> <br /> 동네 사람들이 고양이를 못살게 굴어 그냥 둘 수 없다고….” 스님이 고양이를 돌본다는 소문이 돌자, 절 앞에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까지 생겼다.<br /> <br /> 작년 설에는 박스에 고양이 4마리가 버려져 있었다. 스님은 이번에도 잘 돌봐달라는 메모까지 붙여서 두고 간 생명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.<br /> <br /> 스님은 버려진 동물들을 거둬 여건이 닿는 대로 중성화를 시켰다. 자비와 시 예산으로 20여 마리 고양이를 중성화했지만, 개체 수가 불어나는 건 한 순간이었다.<br /> <br /> 새로 태어난 새끼들, 막 출산을 마친 어미묘, 어려서 아직 중성화 수술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금세 자라나 다시 가족을 불렸기 때문이다.<br /> <br /> 11월8일 오전 10시 경기도 관음사에 동물의료 봉사단체인 ‘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’(이하 버동수) 수의사들이 도착했다.<br /> <br /> 버동수 수의사분들과 개인동물활동가 분들이 모여서 관음사의 중성화를 지원하고 입양을 추진하기로 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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