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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해 여름, 군산 시내엔 '머리에 못이 박힌 고양이가 돌아다닌다'는 소문이 퍼졌다. 곧이어 각종 소셜미디어에 머리에 뾰족한 못이 솟은 모시의 사진이 올라왔다.<br /> <br /> 안타깝게 여긴 '군산 길고양이 돌보미' 회원들이 구조에 나섰다. 하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모시를 구조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렸다. <br /> <br /> 구조에 성공한 회원들은 모시의 머리를 뚫고 나온 물체의 정체를 깨닫고 경악했다. 예상과 달리 못이 아니라 사람이 쏜 사냥용 화살이었기 때문이다.<br /> <br /> 버팔로나 멧돼지 같은 큰 짐승을 잡는 데 주로 쓰는 화살이다. 무더운 날씨에 날이 3개나 달린 화살을 머리에 맞은 채 거리를 헤매고 다닌 모시의 모습은 참혹했다.<br /> <br /> 감염된 왼쪽 눈은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였다. 지난해 7월 동물보호단체 '동물자유연대'는 모시에게 화살을 쏜 범인을 잡아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.<br /> <br /> 수사에 나선 경찰관들은 동네에 잠복하는 한편 사냥용 화살촉의 구매 경로를 쫓았다. <br /> <br /> 넉달 간의 추적 끝에 붙잡힌 범인은 45세 남성 A씨. A씨는 모시가 집 주변에 접근하는 걸 내쫓기 위해 화살을 쐈다고 진술했다. <br /> <br /> A씨에게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. 하지만 A씨는 지난 6월 1일 1심 판결 결과 실형을 피할 수 있었다.<br /> <br /> 법원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,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. A씨가 실형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.<br /> <br />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"주거지 마당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촉을 쏴 상처를 입혔다는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”고 했다.<br /> <br /> 하지만 “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,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” 형량을 정했다고 밝혔다.<br /> <br /> 검찰은 "범행에 비해 형량이 지나치게 낮다"며 항소했고,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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